[시음기] 포숑(Fauchon)의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
Posted 2008/04/13 17:57, Filed under: Happy Teatime또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위염이 재발했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꼭 위염 탓만은 아닐 거라고 내심 짐작.
배와 등에 열파스를 붙이고
이걸로도 해결이 안 될 듯 싶어
가라앉은 기분과 소화를 북돋아줄 무언가를 찾다가
얼마 전에 제인스가든과 함께 은박 소분해둔
포숑의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가 생각났다.
원 이름은 <La Rose Tombee Du Ciel>이라는 발음도 하기 힘든 불어라서
사람들은 전부 이렇게 부른다.
근사한 이름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라니......
프랑스인들의 시적인 작명 솜씨에 내심 감탄한다.
틴을 열면 이렇게 장미꽃잎이 별첨되어 있다.
차에 들어가는 장미로는 불가리아산 장미가 최고라는데
아마도 향기 때문이겠지....
요 안에 또다시 속뚜껑이 있고
이걸 열면 .....
탄성을 질렀다.
홍차가 아니라 말린 장미꽃잎 차다.
자잘하고 고운 홍찻잎을 뒤덮는 화려한 장미꽃잎.
최고의 사치란 게 이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스쳐간다.
나 같은 서민도 이런 사치를 누리다니 세상 참 좋아지긴 했구나.. 하는 생각도.... ^^;;
아직까지 장미꽃잎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말린 꽃잎을 차로 마신다는 것만도 새삼 감격스럽다.
조금 더 기분을 내보기 위해
차단스에 모셔놨던 유리잔을 꺼냈다.
사실 유리가 도자기보다 더 비싼 건 아닌데, 왜 모셔두게 되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음.
근데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찻잎은 3그램 정도 넣은 것 같은데
물을 대충 넣었더니 딱 저거 한 잔이랑 조금밖에 안 나왔다.
200밀리나 부었나 싶은데 맛이 걱정.....
기분 내는 김이라고 장식용 꽃잎을 개봉해서 얹었다.
풉~~!!
꽃잎만 동동 따로 노네..... ^^;;
향기를 맡으니 장미향기가 차향기와 어울려서 기분이 좋아진다.
옛날에는 자스민차조차도 안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국화차, 자스민차 등 이런 꽃차가 좋아지고 있다.
아로마테라피 때문일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맛인데,
한 모금 마셔보고 결국 설탕을 넣었다.
장미꽃의 맛이 홍차와 어울려 차분하고 깊은 맛이 나지만,
역시 너무 진하게 우려진 듯..... 끝맛이 쓰고 너무 무겁다. ㅠ.ㅠ
향까지는 딱 좋았는데..
게다가 분위기상 띄운 꽃잎이
마실 때마다 거치적거려서 결국 다 건져냄...... -_-;;
그래도 차를 한 잔 마시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지고 속도 한결 편해지는 걸 느낀다.
자, 다시 업해서 일을 해야지, 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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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하늘에서 내리는 장미...네이밍센쓰가 진정 로맨틱하구랴^^
근데 난 꽃차 별루요;; 화장품 냄새나는거 같아서리;;
그래도 가끔 기분전환용으로는 최고요^^ 분위기가 좋잖송~ㅋ-
어, 그래??
나두 옛날엔 별로였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
일단 향을 즐기는 기분이 드니깐~
근데 너 자스민차는 좋아하지 않았냐?? -_-ㅋ
짱께집에서 나오는 차......
난 옛날에 그것두 별로였거든~
요즘은 자스민차가 좋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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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게 자스민차였냐?ㅋㅋ 그건 순하니 괘안더만;;
예전에 사무실에서 어떤 아해가 자스민차라고 마셔보라고 했는디 넘 진하게 우렸는지
자스민차 하면 그 차가 떠올라서리^^;;
기억이란 참 무서운거야 ~그치?-
ㅍㅎㅎㅎ!!
엄청 독하게 우렸나 보다~~
짱께집에선 아무래도 진하게 우리지는 않겟지.
돈이 많이 들잖아....
동생이 회사서 안 마신다고 가져왔는데
우려보니 역시 좋더라~~
내 담에 좀 나눠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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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라니 이름 진짜 로맨틱하네요..
처음 접하는 차를 끓일 때 이래저래 사소한 실수를 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과정이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아. 물론. 다른 사람의 과정만 재밌고.. 제가 하는 실수는 바보같;;;-
더 바보같은 건 평소 잘 끓이던 차인데
실수를 한다는 거죠.. -_-;;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물을 조금 넣었는지
잔에 부을 때까지도 전혀 몰랐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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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맛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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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고 하죠....
훗훗~
하지만 꽃차라는 게 향은 정말 좋지만
맛은 있는 건지는 잘........ㅎㅎㅎ;
게다가 제가 워낙 독약처럼 우려서..
다시 물 좀 더 붓고 마셔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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